"넌 리포터 하면서 돈도 안들이고 해외여행 가니 정말 좋겠다. 네가 부러워"KBS1 ‘6시 내고향’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맹활약중인 아역탤런트 출신 김수양이 지인들로부터 듣는 말이다. 하지만 지인들의 말은 리포터의 어려움을 모르고 하는 얘기.
김수양은 2002년 리포터로서 볼리비아에 갔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
"볼리비아의 한 탄광을 찾아갔는데 광부들이 정부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고 밝힌 김수양은 "그런데 그들은 나와 촬영진을 납치해 옴짝달싹 못하게 했었다. 이틀동안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떨었다"며 끔찍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탄광에서 갇혀 이틀을 보낸 그녀는 공포뿐만 아니라 푹푹 찌는 듯한 더위와도 싸워나갔다. 또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어서 배고픔까지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화장실이 없어서 볼일을 제대로 못 본 것. "너무나 참을 수 없어서 그만 바위 뒤에 숨어서 해결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청자들이 보기엔 리포터는 그냥 여행다니며 즐기는 직업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촬영이 새벽부터 진행되면 오전 1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할 때도 있고 대부분의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불규칙적인 생활이 반복된다.
MBC 어린이 합창단 출신인 김수양은 1983년 당시 고석만 PD에 의해 발탁돼 드라마 ‘간난이’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스타덤에 올랐다. '간난이'의 종영후 수많은 작품의 출연제의가 들어왔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 졸업전까지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왔다.
대학생 시절 MBC '그사람 그후'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다시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그것을 뿌리치고 1997년 김수양은 리포터로 방송에 다시 발을 디딘다. 아역스타에서 리포터로 180도 변신한 것.
리포터는 너무나 생소한 일이기 때문에 처음 1년간은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했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리포터가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녹화해 보기 시작했고 어투와 동선까지 면밀히 분석한 것. 그런 과정에서 리포터 일에 대한 감을 찾았고 이젠 완전히 적응해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드라마 '간난이' 데뷔 이후 2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에게선 여전히 어린시절 당찬 아역스타의 흔적이 엿보인다. 아역스타로 TV를 누볐고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리포터로 활약중인 김수양의 다양한 변신은 팔색조와 다름없는 매력이 느껴진다.
이영아, 문근영 남상미 이요원 계보 이을까
이영아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KBS 수목극 '황금사과'에서 성인연기자 박솔미의 아역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더니 오는 31일 열리는 KBS 연예대상 청소년연기상 여자부문 후보에 올랐다. 나이답지 않은 구수한 사투리에, 예전 간난이(김수양)를 연상시키는 출중한 연기력, 그리고 반달모양의 귀여운 눈매까지 어울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 잡아끈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영아는 내년 1월2일 첫방송되는 MBC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여자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됐다. 생애 첫 드라마 주연이다. 새해 벽두부터 천방지축 여고생 서은민 역을 맡아 스물다섯 서울대 법대생 역을 맡은 홍경민과 연기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영아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주고 싶은 제 안에 에너지가 너무나 많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보다, 진짜 서은민이 돼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이영아의 발걸음을 보면 올해 21세인 이 연기자가 문근영 김래원 남상미 정다빈 이요원 등 '스타 아역 출신 연기자'의 성공적 계보를 이을지 궁금해진다.
출연 당시 까마득했던 당대 스타급 성인연기자들의 아역 또는 사춘기 시절 역을 맡아 본인도 스타덤에 오른 연기자들. 지금은 활동이 뜸한 배우도 있지만, 대개는 성인연기자들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호연과 드라마의 높은 인기, 아역 출연 당시의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스타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2001년 데뷔작 '가을동화'에서 세라복을 입고 '은서' 송혜교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문근영. 그는 특유의 깜찍한 외모와 연기력, 그리고 '가을동화' 자체의 높은 인기를 얻고 스크린으로 진출, '연애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문근영'이라는 이름을 대중에 알렸다.
'달콤스'의 남상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남상미는 2003년 MBC 드라마 '러브레터'에서 김영애의 대학시절 역을 맡아 처음으로 TV에 나온 경우. 회상 장면에서 조현재의 친모인 김영애의 대학시절 역을 맡아 잠깐이지만 애도 낳고 결혼식도 두번이나 하는 비운의 여성 이미지를 강렬하게 선보였다.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김래원과 '패션 70s'의 이요원도 1998년 장현수 감독의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성인연기자의 아역을 맡았다. 김래원은 '혁수' 김승우, 이요원은 '은혜' 명세빈의 어린 시절 역을 열연, 이후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로 변신했다. 이요원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이 작품에 첫 출연했다.
이밖에 정다빈은 2000년 박제현 감독의 '단적비연수'에서 '비' 최진실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했고, 김정현은 1995년 김종학 PD의 '모래시계'에서 '태수' 최민수의 고교생 시절로 나와 강렬한 눈빛과 실감나는 패싸움 신을 선보였다.



